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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 발견 시 치료 가능

증상의 원인이 신경퇴행성 치매가 아니라 다른 치료 가능한 뇌질환이나 신체 상태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증상이 갑상선 질환이나 비타민 B12 부족, 약물 중독이나 우울증 때문일 수도 있고, 그럴 경우에는 치료가 가능합니다. 건망증, 불안 등 치매와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 환자의 5~10%는 치료가 가능한 질환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환자 고통 감소

치매는 우울증과 수면 장애, 심한 불안 같은 다른 문제를 동반할 때가 많습니다. 이런 문제가 치매를 더 키웁니다. 따라서 이런 추가적인 문제를 치료하면 환자의 전체 상태가 개선되고 혼란도 줄어듭니다. 환자의 고통 감소도 질병 개선 못지않게 중요합니다.

치매 유형별로 정확한 진단 필요

치매에는 여러 형태가 있습니다. 따라서 어떤 형태인지 아는 것이 필요합니다. 어떤 형태의 치매 환자에게는 효과적인 반응도 다른 형태의 치매 환자에게는 전혀 효과가 없습니다. 진행 속도를 늦추기 때문에 루이체 치매와 파킨슨병 환자에게는 유익한 약이 다른 치매 환자에게는 오히려 부작용을 일으켜 득 보다 실이 많은 경우도 많습니다.

루이체 치매와 파킨슨병 환자에게 사용하는 치매 약은 리바스티그민인데, 다른 치매 환자에게 큰 부작용을 일으키는 일은 흔하지 않습니다. 리바스티그민과 같은 콜린 에스터 분해효소 억제제 계열의 치매 약이 전두측두엽 치매에서 초조 증상 등을 악화시킬 수 있는 경우를 말합니다.

변화에 대처할 수 있음

조기 진단을 받으면 환자는 앞으로의 변화를 준비하고 대처할 수 있습니다. 또 남은 시간 동안 자신의 병에 관해 최대한 많은 정보를 구할 수 있습니다. 가족 역시 환자의 행동 변화에 최대한 적절히 반응하도록 여러 조치를 취할 수 있습니다. 너무 늦게 진단을 받은 가족은 대부분 후회합니다.

도움 필요

힘들 때는 누구나 도움이 필요합니다. 무슨 일인지 알면 주변 사람들도 환자에게 도움의 손길을 적극 내밀 것입니다.

그럼 환자 혼자 끙끙대며 힘든 짐을 다 짊어지지 않아도 됩니다. 또 문제의 원인을 설명하면 이웃도 더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 줄 것입니다.

앞으로의 대비책을 세울 수 있음

확실한 진단을 받고 나면 다가올 상황에 대비하여 이런저런 결정을 내릴 수 있습니다. 간병이나 집안일에서부터 병원 치료를 거쳐 경제적 문제, 나아가 유언장 같은 법적인 문제에 이르기까지 대비해야 할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진단을 일찍 받으면 환자가 이 모든 결정 과정에 적극 동참할 수 있습니다.


스파크스라는 노인이 1996년에 작성한 일기장에서 위는 의사에게서 치매 진단을 받던 날의 이야기를 들을 수가 있습니다. 그는 아내와 함께 주치의를 찾았고 그로부터 아내에게서 알츠하이머병 초기 징후가 확인되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어떻게 병원을 나왔는지, 어떻게 집까지 왔는지 기억이 하나도 없다. 그날의 남은 시간은 내 기억에서 삭제되었다. 아내도 그렇다고 했다.

그게 4년 전 일이다. 그날 이후 우리는 최선을 다해 노력했다. 늘 그랬듯이 앨리가 솔선수범했다. 아내는 집을 팔고 이곳으로 이사를 왔다. 유언장을 고쳐 공증을 받았다. 장례식도 다 직접 결정했고 그 모든 내용을 기록하여 내 책상 서랍 맨 아래 칸에 넣어 두었다. 지금껏 나는 한 번도 거기에 손을 댄 적이 없다. 정리가 다 끝나자 아내는 편지를 쓰기 시작했다. 친구에게, 자식에게, 형제에게, 사촌에게, 조카에게, 이웃에게, 내게도 한 통의 편지를 썼다. 

마음이 동하면 나는 가끔 그 편지를 꺼내 읽는다."

불안보다는 진실과 더불어 사는 편이 훨씬 낫습니다. 기억 감퇴와 행동 장애가 무엇 때문인지 정확히 알아야만 대비를 할 수도 있습니다. 

원인을 모르면 계속해서 머리를 쥐어뜯으며 고민할 것입니다.

왜 이러지? 이러다 말까? 계속 이러면 어쩌지? 새 업무를 맡아도 되나? 진단을 받으면 관점이 생깁니다.

비록 암울하다고 해도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확립되어야 행동도 가능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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