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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에게 치매 진단을 받고 나면 약이 있는지 찾아보게 됩니다.

치매와 관련한 약학의 현재 수준은 치매 어머니를 둔 한 아들이 일기장에 기록한 전문가와의 대화 내용에서 알 수 있습니다. 

"8월 22일, 포르타 박사님이 어머니의 몸과 마음을 살필 방법을 적은 목록을 건네며 집 안에서 바꿔서 할 이런저런 사항들을 알려 주셨다. 치료법에 대해서는 알츠하이머병 치료에 쓰이는 약은 기본적으로 네 가지가 있지만 특별히 효과적이지는 않고 기껏해야 증상을 완화하는 정도라고 말씀하셨다. 두 가지는 나도 이미 테스트를 해 봤다. 엑셀론(리바스 티그 민)과 레미닐(갈란타민, 월래 갈란투스와 수선화 눈에서 채취했다.)이다. 이 두 약품은 신경 전달 물질인 아세틸콜린을 변화시킨다. 하지만 질병 그 자체는 치료할 수 없는 데다가 부작용이 심하다. 구역감, 구토, 위경련, 두통, 설사, 어지럼증, 피로, 불면증, 식욕부진..............."

-모러(2006)에서 발췌-

엑셀론과 레미닐은 이른바 콜린에스테라아제 억제제로 정신 기능의 개선을 목표로 합니다.

위의 아들이 아직 시험을 해 보지 않은 세 번째 약품은 작용물질 도네페질을 함유한 아리셉트와 마찬가지로 치매 환자의 5~10%에서 병의 진행을 아주 약간 늦춥니다. 그러나 그마저도 효과가 약 9개월이라는 짧은 기간에 한정됩니다.

인지 기능이 70점 만점에 2.7퍼센트 개선된 정도입니다. 하지만 임상에서 유의미한 기준이 되려면 최소 4점에는 도달해야 합니다. 또 확인된 최소 효과의 일부 또는 전부가 콜린에스테라아제 억제제의 심한 부작용으로 인한 왜곡 때문일지 몰라서 필수적인 블라인드 테스트를 중단했다는 사실도 알아두시기 바랍니다.

국내에서 처방 가능한 치매 약은 크게 두 가지 성분, 네 가지 약으로 분류됩니다.

1) 콜린에스테라아제 억제제(성분명):도네페질, 리바스 티그 민, 갈란타민(약품명)

2) NMDA 수용 대항체 N-Methyl D-Aspartate(NMDA) Receptor Antagonist(성분명): 메만틴(약품명) 

중등도 이상의 치매에서는 1)과 2) 약제의 병합 처방이 가능합니다.


앞에서 언급한 약품들의 단점이 있습니다.

환자가 자신의 정신 능력 감퇴를 더 아프게 의식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코크란의 최신 연구결과가 입증하듯이 이들 약품은 화자의 삶의 질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지 못합니다.

코크란이 치매의 약물 치료에 대해 다소 회의적인 입장을 보이는 이유는 현재 치매 치료제가 질병의 진행을 완전히 멈추거나 인지 기능을 정상으로 돌릴 수 없다는 점 때문인 것 같습니다.

조기에 치매 진단을 받고 투약을 시작한 경우와 비약물적인 노력을 병행한 경우에는 분명히 질병의 진행이 지연됩니다.

그 지연된 시간만큼 환자가 상대적으로 양호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나며, 이는 곧 환자와 보호자의 삶의 질 향상, 돌봄 비용 감소 등에 영향을 미칩니다.

따라서 치매의 조기 진단과 치료는 매우 중요합니다.

콜린에스테라아제 억제제는 초기에서 중기 단계의 치매에는 효과가 매우 적다고 합니다.

영국국립보건임상연구원은 혈관성 치매 환자에게는 이를 복용하지 말 것을 권유합니다.

치매 약을 처방받으려면 몸이 건강해야 하고 환자가 규칙적으로 복용할 능력이 있어야 합니다.

이러한 치매 약품들이 1990년대 말에 상용화된 이후 효과가 크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사용이 급격하게 증가하는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1. 제약회사의 엄청난 로비 : 제약회사의 예산의 많은 부분은 연구 대신 마케팅과 판매 촉진에 투자됩니다.

2. 치료 효과 환상: 제약회사는 치매가 무력감과 절망감을 불러일으키는 점을 이용합니다. 환자와 가족, 의사도 치매 같은 비극적인 질병을 그저 손 놓고 바라만 볼 수는 없기 때문에 치매 약이 있다면 복용을 하고 싶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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